[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최근 화석연료의 고갈, 이로 인한 지속적인 에너지가격 상승과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전 세계 국가의 에너지 대책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도 에너지 정책방향을 기존의 수급안정, 저렴한 에너지 공급 중심에서 태양광·풍력 중심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전력 발전비중 20%를 재생에너지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존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수요의 증가와 모바일 기기 사용의 급증 등에 따른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해 활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은 버려지는 주변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에너지로 이용하고, 별도의 에너지원 공급 없이 생활 주변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재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개발 기술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는 광전지, 압력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소자 기술, 주변의 열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열전소자 기술 등 에너지 하베스팅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 도입 단계에 머물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국내 에너지 하베스팅 관련 우수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영천 하이테크파크 일원에 1천74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하베스팅 산업생태계 조성사업에 나선 것이다. 사업은 인증시험평가센터 구축,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 연구를 지원하고 경북도의 강점산업인 전기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섬유제조업산업 등의 자원을 연계 활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에너지 하베스팅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을 실시 중이며 18일 영천시청 회의실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동양대학교에서 수행중인 이날 용역보고회에는 대학교수, 연구원, 기업체, 에너지 담당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차산업 혁명의 인프라를 넓혀갈 에너지 하베스팅 사업의 당위성, 시급성, 필요성, 세부 추진전략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에너지 하베스팅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안을 수립하고 관련부처에 산업화를 제안할 계획이다. 김세환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에너지 하베스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경북의 동남권을 거점으로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 정부 에너지 3020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기본계획 안의 타당성 분석, 사업의 당위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