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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 사업, 100% 주민참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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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28 10:05 조회1,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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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 사업, 100% 주민참여 이끌어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 12월 19일,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로 2024년까지 2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구축 중인 철원군 문혜5리 마을회관에서 ‘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의 주민참여 투자 체결식 및 스마트 마을회관 오픈식이 개최됐다.

‘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는 지자체와 주민, 기업이 서로 협력해 주민참여 100%를 이끌어 낸 성공적 모델로 지역주민과 기업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을대표인 문혜5리 김도용 이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을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배경은?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을 했던 14년 전의 문혜5리는 철원군의 114개 마을 중 113, 114번째로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마을이었다. 시골에서 체험농장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교육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마을대표를 맡게 됐다.

이장이 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철원에 태양광 붐이 있었다. 하루에도 몇 팀씩 마을에 태양광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시기였다. 그때 태양광하려는 사람들을 상대하려고 공부를 좀 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레즐러가 찾아온 것도 그 즈음이다.

이장으로서 원하는 것은 자립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었기에, 교육을 다니면서 알게 된 강원도 스타 마을과 강릉의 신재생에너지 마을을 조사하고 우리 마을도 그와 같이 활력이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레즐러가 이를 충실히 준비해줬고, 마을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이해를 공유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일단 주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주민민원을 통해 태양광 사업에 인허가가 나지 않더라도 합법적인 절차로 추진되는 태양광 사업은 법적 행정절차를 통해 진행이 된다. 그러나 마을과 상생하려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레즐러에 요청한 것은 3억이니, 4억이니 하는 마을발전기금 같은 돈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지 말고, 주민참여라는 제도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이 마을을 위해 쓰여지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뜻이 잘 맞았고, 인허가 및 군보심의 등 마을은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더하게 됐다.
 
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100%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사연이 있었다. 펀드 투자를 통해 이뤄지는 이 사업이 가계의 소득이 된다는 사실은 공유하고 있으나 재정 여건상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것이 한 사람한테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한 사람만의 사정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레즐러 및 금융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펀드 상품도 마련했다.

본인 비용으로 펀딩을 하면 바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고, 보증을 통해 대출 펀딩을 한 경우에는 원금과 이자가 지불되는 2~3년 이후로 수익을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우스운 소리로 “내가 3년이나 살까 모르겠다”하는 분도 있었으나 이러한 장치를 마련하니 모든 주민이 신뢰하고 동의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마을에 태양광발전소 개발로 기대하고 있는 바는?
마을 대표를 이어가면서 공약했던 것이 100억원의 정부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통해 3배 이상으로 약속이 지켜진다면 114번째가 아니라 충분한 자립이 이뤄지는 마을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더불어 마을 기업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우리 마을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면 마을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고 제안했다. 태양광발전소 관리 등의 교육을 통해 떠났던 이들도 다시 불러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과의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예정 마을에 조언할 내용이 있다면?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사업 추진에 있어, 잘 준비돼 있는 기업이 있다 하더라도 주민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또한 마을의 대표가 아무리 설득한다고 해도 반대하는 사람은 말릴 수가 없다. 주민들이 그만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철원의 경우도 마을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지역은 태양광을 받아들인다. 주민들이 사업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마을 자체가 깨어있을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진다고 하면, 마을이 변화하고 수익 창출을 비롯한 자립도를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문혜5리가 그러한 교육을 추진하고 견학할 수 있는 선도 마을이 되도록 준비하겠다.
 
향후 문혜5리의 마을대표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문혜5리에는 마을 출신들이 나온 작은 학교가 하나 있다. 옛 어른들의 기부로 세워진 학교일 것인데 지금은 정부 소유로, 그 용도가 다 한 뒤에는 마을에 환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추억을 먹고 사는 시대다. 마을의 전통을 살리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지키고 싶다. 이를 통해 마을을 떠난 친구들이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다시 마을을 찾게된다면 그것이 마을의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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